비담이라는 인물을 선덕여왕 통해서 처음 알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호기심 가는 인물이었다.
역사와 드라마가 차이는 있겠지만, 비담은 훗날 선덕여왕 재위시절 상대등(나라의 2인자)의
자리까지 올라간 인물이다.
'비담'이 왜 선덕여왕을 배신했을까 하는 점이 궁금했다.
'정사'에서는 647년 선덕여왕 마지막해에 여왕이 제대로 정치를 못한다 하여 자기가 왕이
되려고 난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것이 '비담의 난'이다. 이 정변은 김유신, 김춘추에게
토벌을 당하고 9족이 멸했졌다는 기록만 남아있다. 하지만 역사야 언제나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한번쯤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도 있다.
1. 시대상황
비담의 난이 발생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백제의 압박과 여제동맹 때문이었다.
사실 선덕여왕이 첨성대와 황룡사 건축 등의 문화적 업적은 있었겠지만, 당시 상황으로는
나라가 풍전등화와 같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백제의 젊은 군주 의자왕에게 40여개의 성을 빼았겼고, 진흥왕이래 점령해 온 한강마저
선덕여왕 재위시 빼았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대야성 함락인데.
대야성은 마치 서울에게 있어 인천과 같은 존재다. 6.25당시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이 바로
서울입성과 연결되듯이 대야성이 함락될 경우 서라벌 점령은 시간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훗날 후백제의 견훤 역시 신라의 대야성 함락에 그토록 열을 올렸던 것이다.
대야성 함락 외에도 김춘추를 통한 고구려 동맹 역시 실패로 돌아간다.
이렇듯 선덕여왕 시절 신라의 대외적 환경은 매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다.
2. 김춘추와 김유신의 쿠테타?
암튼 드라마에서 우리가 보는 그런 선덕여왕과는 다르게 당시 수구귀족들에게 있어
여왕의 치세가 매우 불만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역사에서는 비담이 난을 일으켜 여왕이
죽은 것처럼 나오지만, 사실 그 해 여왕의 생명이 이미 다 한 후였다는 의견도 있다.
선덕여왕 사후 누가 왕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는데, 김춘추와 김유신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진덕여왕'으로의 권력승계를 위해 쿠테타를 일으켰다는 의견도 있다.
왜냐하면, 비담은 당시 상대등, 즉 화백회의 최고 수장이었기 때문에 그를 중심으로 하는
반 선덕세력이 김춘추,김유신 세력보다는 우위에 있었을 것이다. 만일 이들이 진덕여왕이
아닌 그들 입맛에 맞는 허수아비 왕을 세웠을 경우, 또는 비담 스스로가 왕이 됐을 경우
김춘추가 생각하는 권력구조에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어쩌면 허수아비가 아닌
제대로 된 왕을 추대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이유로 당시 군권을 장악하고 있던 김유신과 김춘추가 선덕여왕이 운명한 직후
먼저 당시 청와대와 같은 '월성'을 먼저 점거한다. 그 쿠테타에 대응하기 위해 비담이 난을
일으켰고,패한 이유로 반 선덕세력들이 한 큐에 정리된다. 김춘추,김유신의 쿠테타를
얘기하는 사람들은 이런 정황을 지적한다.
3. 불쌍한 우리 비담
그 빈자리는 정변에서 승리한 김춘추 세력으로 매꾸어졌을 것이고, 그 결과 진덕여왕 사후
진골 출신인 김춘추가 왕이 되는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을거란 의견도 많다.
아무튼 드라마에 나오는 지금의 비담이라는 인물은 코믹하게 그려지는데.
이 인물의 정변이 훗날 신라가 삼국통일의 길로 가는 중요한 원인을 제공을 하게 된다.
결국 파워게임에서 밀려 역사에 반란자로 남긴했지만, 아마도 이 사람 역시 당시 풍전등화와
같은 신라를 구하기 위해 선덕여왕에게 반기를 든 것인지도 모른다.
같은 목적이었을 것 같은데, 패자라는 이유로 역적으로 기록되는 비담. 그리고 앞으로 역사의
추앙을 받게 된 김춘추,김유신. 역사는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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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과 비담이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가?
Tracked from 블로그 이름없음 2009/08/26 16:48비담의 활약과 반전으로 미실을 속이며 등장한 덕만. 25일 방영된 선덕여왕이 끝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김유신과 비담이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가?역사에서는 비담을 반역자라고 하는데 드라마에서는 현재 덕만이 편이다.드라마에서의 비담은 총명함 뿐만 아니라 무예실력까지 뛰어나다. 비담은 날쎄 보이고, 김유신은 무게감 있게 나오고,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품이다.김유신은 미실과 맞먹는 비담의 총명함에 당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무예실력 또한 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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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토리가 있군요.. 저는 선덕여왕 오프닝에 계속 미실 뒤에 있길래 나중에 미실사람이 되어서 어쩌고 하는줄 알았는데 상대등 까지 올라간다니 대단한 인물인 모양입니다~ 덕만과 비담은 4촌 지간인데 참 운명이란.....
비담과 선덕여왕이 4촌지간이라는건 드라마 상의 설정입니다
실제로는 비담의 출생에 대한건 밝혀진게 없습니다. 뭐 당시 신라 왕족들의 집안 관계를 감안하면 어떤 형태로든 혈연관계가 있었을 가능성은 높긴 하지만..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사실 김유신이라는 인물은, 드라마에서와 달리 실제에서는 오히려 드라마의 미실과 비슷한 인물이었죠. 그래서 나름 캐릭터가 아쉽기도 하다는.
비담의 난은, 김유신-김춘추 세력의 집권 과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인데, 말씀하신 것 처럼 쿠테타였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덧붙히자면, 일각에서는 말씀하신 것 처럼 선덕여왕 사후가 아닌, 선덕여왕을 향한 쿠테타였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고들 하죠. 즉, 김유신-김춘추 세력이 선덕여왕 말기에 쿠테타 -> 비담의 난 발생(명분상의 근왕군) -> 김유신-김춘추 세력에 의한 선덕여왕 용도 폐기 -> 진덕여왕 등극(구 귀족들의 반발 무마용. 그 시대의 최규하 정도?) -> 비담의 난 진압 -> 진덕여왕 폐기 -> 화백회의 알천 왕위 추대하나 본인이 거부(명분 획득) -> 김춘추 왕위 등극. 조금 더 오버하자면 김춘추 마저도 통일전쟁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즉, 당나라와의 컨텍 포인트라는 중요한 역할이 다하면서) 용도 폐기하고 자신의 외조카를 왕위에 올리는(문무왕) 인물이 김유신이라는 설도 정식 학설은 아니지만, 꽤 자주 얘기되어지곤 한답니다
그리고 알천은, 마지막 성골이었을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두 성골 여왕이 죽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왕위에 추대된 것이 바로 정황 증거라는거죠. 물론, 이 역시 실증된 것이 아니니 설에 불과하긴 하지만요
님의 댓글 흥미진진하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비담측도 나름 할 말이 잇었겠어여